일기2009. 4. 5. 21:30

  최근 열흘동안 4시간씩 자고, 밤도 새고 하면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지쳤었나 봅니다.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칠 일들도 가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한번에 폭발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정말 듣기 싫은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요?
  세상엔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모님 잘만나서 태어날 때부터 로또를 입에 물고온 사람도 있고, 힘든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도 있구요. 물론 부모님 탓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제 자신의 배경을 탓해본 적도 없구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있습니다. 저만 그런것은 아닐테지만, 옷에 욕심이 많습니다. 한 때 의상디자인을 전공으로 생각해본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패션에 대한 열정은 많지만 거기에 쏟아부을만큼 여유있는 돈은 없었어요. 항상 싼 곳에서, 항상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만을 추구했었죠. 절대 유행은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오는 옷들이 대부분 유행에 맞게 나오긴 하지만요. 아마도 최근들어 더 이런 문제로 상처를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최근에 자신을 꾸미는 것이 중요해지니까 자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런것이 아닐까요?
  제가 게으른 것은 아닙니다. 머리를 손질하고, 좋은 옷을 입는 것은 아직 제 분수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손질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하고 싶고, 옷을 살 돈으로 좀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구요. 중학교 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옷만보고 판단했습니다. 바보처럼요. 그들의 가치관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들도 저만큼 옷에 대한 관심이 있었겠지만, 그만큼 돈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쨋든 최근의 저는 매우 피곤합니다. 매우 예민합니다.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바라보아야 겠지요? 피곤하면 하루정도는 푹 쉬어줘도 되겠지요?? 너무 지친 나머지 방전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Posted by 준피